2015 샬롬예루살렘 후기

 

한국 크리스천들의 “샬롬 예루살렘! ”

브루클린의 “밀레니엄 씨어터”에서 “샬롬 예루살렘!”이라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를 연 사람들은 먼 나라 한국에서 온 예술인들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우리에게 단지 아름다운 공연만 선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이스라엘 그리고 유대민족과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가장 진실한 사랑도 함께 가져왔다.

릴리야 코스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라운 광경,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전통의상을 입고 미소를 머금은 한국 여성들이 한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면서 들어오는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들어선 사람들에게 두 나라의 국기와 유대인의 상징이 새겨진 하늘색 타월을 선물해주었다. 2층으로 올라서자 놀랍게도 “하바나길라”를 힘차게 부르는 한국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도 추면서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본다. 한국어와 히브리어로 노래하며 말이다.

그곳에서 운 좋게도 최아영이라는 이름의 러시아어를 깨끗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이 축제에 대해서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모스크바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녀를 비롯한 이번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띠지 않는 기독교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라 한다.

“한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온 마음을 다해서 이스라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사람들 약 90명 정도가 미국에 왔습니다. 또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교회 성도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오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은 마음을 담아 헌금을 해주셨습니다. 결혼 반지를 팔아서 헌금을 한 젊은이들도 있었구요. 하루에 일해서 5달러정도밖에 벌지 못하시는 한 어르신은 이 행사를 위해서 돈을 모아서 100달러나 헌금해주셨습니다”

이쯤에서 자연스레 질문이 생긴다

“이 축제에 재정지원은 누가 하나요?”

“모두 우리가 충당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휴가를 내었고, 항공료와 숙박비를 각자 부담하고, 함께 모은 돈으로 대관료를 지불합니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미국에서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주일 동안 워싱턴, 뉴저지, 퀸스에서 공연을 했고 이제 브루클린에 왔습니다. 왜 브루클린이냐구요? 이곳에 유대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꺼이 우리의 재능과 마음을 드리기 원합니다”

“이 팀이 이스라엘에도 갔었나요?”

“2년 후에 이스라엘에 갈 계획이 있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요…”

왜 쉽지만은 않을지 금방 이해가 간다. 왜 유대인 단체들이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크리스천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정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극장이 가득 찬 상태에서 사회자인 정승진씨가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그는 영어로 매우 재치있게 진행을 하여 몇 차례 더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윗의 별이 새겨진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패션쇼를 통해서 한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품고 있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두 민족 모두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당했다는 점이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주었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이 패션쇼를 준비한 사람들이 청중인 우리 유대인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앞서 가서 먼저 말하자면 공연이 끝나자 한국인들이 우리를 배웅하면서 손을 내밀고 공연이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보았는데, 이것은 그저 한낱 감동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정말 이들이 우리 유대인들을 얼마나 존중하는지가 그대로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밀레니엄 씨어터에 공연을 보기 위해 여러 번 왔었지만 이러한 공연은 처음이었다.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자 한국의 유명한 소프라노 황후령의 보석 같은 목소리에 푹 잠겨버렸다. 그녀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황후령은 성경의 나오미를 연기했다. 재능 있는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 덕에 우리는 모두 옛적 룻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유대인의 역사의 스토리를 함께 체감할 수 있었다. 이 긴 뮤지컬은 한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 민족의 정신적인 전통 중 가장 값진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함께 “하바나길라”를 노래했고 또 영혼을 울리는 한국 전통악기의 멜로디를 감상했으며, 육각형 다윗의 별을 모티프로 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에게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민속춤을 공연한 ‘춤누리’의 재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정성혜교수가 디자인한 각국의 의상들은 매우 섬세한 예술적 상상력과 유대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음악과 종교적 요소가 함께 표현된 한국 전통 혼례 의식도 장중하면서도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다양한 한국의 전통을 맛보고 옛 전통악기가 연주하는 전통음악의 가락을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렇듯 공연은 서로에 대한 우정, 이해의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연을 조직한 한국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이후 러시아 측 대표 리타 카간, 피라 스투켈만과 블라디미르 엡슈테인이 무대에 올라갔다. 이들은 짧은 인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지해주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공연을 조직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유대인 대표들의 진심 가득한 인사로 인해 이 공연에 오지 않은 뉴욕시와 브루클린 공무원들의 부재가 어느 정도 상쇄된 듯 했다.  

무대에 한국과 일본의 목사, 브루클린의 랍비 자르흐와 유대공동체의 대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인 이쟈 카차프와 안나 네미롭스카야가 함께 섰다. 이들의 말에는 지혜와 온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어 “God bless Israel!”의 함성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기꺼이 일어나 함께 춤을 추고 서로를 안고 따뜻한 말을 나누었다. 통역이 없어도 얼굴 표정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과 감정을 모두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한국 친구들이여!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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